잡담/회고록

암걸린_개발자 - <1> 아, 암걸리네 진짜; </1>

살다보면 별의 별일이 다있다.

 

이 글은 20대 후반의 어느날에 갑자기 찾아온 작지않은 시련과, 그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한 기록이자 회고록이다.

 

반갑습니다.

 

잔디빈공간

 

위의 사진은 필자의 올해동안 심었던 깃허브 잔디다. 필자 깃허브 구경하러가기 😉 (깨알 홍보)

 

촘촘하지 못해서 중년의 아저씨처럼 듬성듬성해서 탈모약을 생각나게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넓디 넓은 원형탈모 처럼 광활한 빈공간을 혹시 눈치 채셨는가?

 

바로 4월~5월, 그리고 7월말 ~ 8말까지 총 1달정도씩 비어있지 않는가? 궁금하지 않는가? (그렇다고 해줘요)

필자는 엠넷이 아니다. 무슨말이냐면 결론전에 쓸데없이 광고 넣고 질질 끌지 않는다는 말이다.

 

암 걸렸었다. 그래서 잔디가 비어지게 되었다.

 

 

요즘 흔히 암걸리는 소리 하지 말라는 드립을 하는데,  필자는 이제 합법적인 암걸린다 드립의 오너가 된것이다.

 

아마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은 필자의 노빠꾸 결론에 멀리위 물음표가 수없이 떠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 말해주겠다.

 

이제 시간을 2021년 4월로 지금부터 딱 반년정도만 시계바늘을 뒤로 돌려보자.

 

다음주퇴사? 오히려 좋아

 

당시 필자는 스타트업에서 백앤드와 devops포지션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다만 약간 다른점은 모두가 품안에 넣고 다니는 사직서가 나는 이미 80%정도 빠져나와서 덜렁 거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대부분은 여러분이 예상하는 그게 맞다. 그중에 약간 다른부분이 있다면 공부를 하고 싶었다.

 

대학교 졸업전에 취직을 해서 지금까지 안멈추고 개발을 2년반 정도를 하면서 기획부터 런칭까지 진행도 여러번 해보고, 이직도 했다.

주도적으로 기술스택을 논의해서 도입하기도했고, 팀장 포지션이 공석일때 백앤드개발자 대표로 짧게나마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맨땅에 헤딩을 해도 너무 많이했다.

 

개발을 하면서도 '이게맞나?' 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었고, 급하게 맨땅에 헤딩만하니 천천히 기술을 소화시키는 시간이 부족했다.

즉, '뭔가 알긴하는데 뭘아는지 모르겠고, 뭔가 모르는데 뭘 모르는지 모르겠는' 그런 개판인 상황이었다.

또, 배워야 하는 기술들을 알고, 해야한다는 생각도 있는데, 당장 해야하는게 많다보니 자꾸 배움을 미루는것도 싫었다.

 

이런 이유로 퇴사를 하게 되었고, 1달 K-국룰을 따라서 5월까지 근무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당시 퇴사자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었는지 몰라도 빠르게 정리를 해줘서 4월안에 퇴사할수있게 되었다.

 

당시에는 이게 맞나?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했으면 오히려 좋았다. 아주 좋았다.

손목이 아파서 왔는데요

 

여러분들은 개발자의 3대 소양이 무엇인지 아는가?

'자기개발, 공부, 포트폴리오, 기술스택 등' 많은 대답을 할것 같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허리 디스크, 거북목, 터널증후군' 이다. (반박시 님 말이 맞음 😉👍)

 

그 중 개발자답게 당당하게 손목에 통증을 훈장마냥 약 2달정도 달고있었지만, 귀찮아서 손목보호대를하고 일을하고 있었다.

 

퇴사후 코딩테스트도 광탈당한 기념으로 멘탈은 털려있으니 몸이라도 챙기자라는 생각으로 동네 정형외과를 가게되었고,

손목의 진찰을 받은뒤 소염제를 탔다.

 

사실 필자는 허벅지 굵기가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났다.

왼쪽 허벅지는 무슨 아놀드 슈왈제네거 마냥 거대했지만, 오른쪽은 평범했다.

 

힘을 주면 단단해졌기에, 롱보드를 취미로 5년이나 타대서 결국 한쪽만 발달을 해버렸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점점 더 커지는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그래서 아까 그 정형외과에서 다리도 함께 진찰해달라고 했는데 1곳만 진찰을 볼수 있다면서 진찰을 한곳을 고르라면서 안봐줬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무슨 말도안되는 대답인지 모르겠다.

 

????????????? 이제는 병원에서도 옵션선택인가 ??????????????

 

 

하지만 필자는 말티즈 마냥 참지 않는다. 나중에 친히 카카오맵에 매서운 리뷰를 남겨줬으니, 약간의 복수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여튼 그후에 터덜터덜 집으로 가는길에 여자친구에게 이러한 사실을 얘기했는데 이런 우문현답을 해주었다.

 

'? 그럼 한군데를 더 가면되잖아'

 

이 통화가 나의 미래를 바꿀줄 어떻게 당시에 알수 있었을까.

 

 

손목이 아파서 왔는데 그게 문제가 아닌데요?

 

그렇게 찾은 두번째 정형외과를 방문했다.

 

'손목아파서 왔는데, 사실 이것도 그렇고, 제가 허벅지 굵기가 이렇게 달라요(보여주면서)'

'?...??...??? 님 이거 이상함'

 

난 의사가 무표정한게 환자를 위해서 감정을 숨기는거라고 들었다.

 

근데 아니더라고? 그렇게 순식간에 굳어지는 의사 얼굴을 처음봤다.

그쯤이었을까, 인간의 본능이라고 밖에 표현안되는 [삐-]됨을 일생에 없을 강도로 느껴본적이.

그렇게 x-ray와 초음파검사를 진행을 했다.

초음파는 왔다갔다하면서 필자도 모니터로 볼수있었는데.

 

이상했다.

 

의학에 대해서는 빨간약과 후시딘이면 다낫고, 마데카솔 바르면 새살이 솔솔 올라온다는것 밖에 모르는 필자가 봐도 이상했다.

왜냐면, 분명히 군침도는 마블링이 보이는데 마치 그린것 마냥 단면이 갑자기 허여멀건 한것이었다.

 

의사말은 마블링이 보이는게 근육이라고 했다. 그럼 대체 저 허여멀건한건 뭐란 말인가?

그렇게 진료의뢰서를 받고 정신이 멍해진 상태로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다.

 

반드시 MRI검사를 하라는 의사의 굳은 얼굴과 조언과 함께